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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이러니하게도 한 해를 시작하는 날(설날이라는 의미에서) 나는 이 책을 마쳤다.
엄밀히 말하면 후기를 비롯하여 몇몇 사소한 부분이 남았지만 본문의 번역은 모두 완료.
  
이 책은 식물이 어떻게 하여 오늘날과 같은 분류 체계와 이름을 갖게 되었는가, 
즉 Taxonomy(분류학)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. 
기원전 4세기부터 17세기 말까지 식물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차례로 등장하는데 
색인까지 합하면 거의 500페이지에 해당하는 미친 볼륨을 자랑하기에 정말 힘든 작업이었다.
문제는 분량뿐만 아니라 이 책에 등장하는 온갖 외국어들, 특히 라틴어! 심지어 해석도 안 달려있다 ㅠㅠ 
라틴어, 이탈리아어, 중세영어까지 아주 생쇼를 해가며 인터넷 검색과 사전을 동원하다가 좌절한 것이 몇 번인가;

아마존 UK의 독자 리뷰를 옮겨보면...

That said I am enjoying the book and it is easy to read. My only real criticism is that she has an annoying habit of quoting in Italian or Latin, pre-supposing that the reader is familiar/fluent with these languages. A revised edition would do well to give the translation in brackets alongside the quote.

요약하자면 이 저자가 쓸데없이 이탈리아어나 라틴어 문장을 인용하는 아주 안좋은 버릇이 있는데,
이태리어나 라틴어 모르는 독자는 어쩌라고? 하는 의견이다. 여기서 독자->번역자로 바꾼게 내 심정. 
그리고 라틴어보다 더 어려웠던건 중세영어. 중세영어 때문에 뽑은 머리카락이 몇 개인지...ㅠㅠ

그래도 너무 아름다운 도판이 곳곳에 실려있어 눈이 즐거웠고, 내용이 정말 좋은 책. 
도판이랑 분량 때문에 종이질도 좋아야 하고, 아마도 나오면 가격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 
잘만 뽑아내면 커피테이블 북으로도 좋지 않을까...^^

하여간 혼자서 어깨라도 툭툭 쳐주고 싶은 기분~ 진짜 수고했다. 진짜루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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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클레